Sunday, March 6, 2011

최애자 주부 천연 염색 작품으로 꾸민 갤러리하우스


컬러를 덧입힌 인테리어남양주에 자리 잡은 한강이 바라보이는 최애자 주부의 집. 문을 열면 자연에서 채집한 듯한 다양하고 강렬한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깔끔하게 정돈된 거실은 생활공간이라기보다는 작은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살림집이 아닌 갤러리 같다는 말에 그녀는 미소를 짓는다. 다양한 천연 염료로 염색한 모시를 패치워크한 그녀의 작품은 거실을 비롯한 안방, 현관에 이르기까지 집안 전체를 색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집안의 중심 컬러를 그린으로 하고, 그에 어울리는 컬러의 소품과 고재 가구들을 매치해 강렬하지만 눈에 거슬리지 않고 색상의 조화 역시 돋보인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쪽으로 뽑아낸 녹색이다. 그린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친환경 색상이라는 것이 그녀의 설명. 진하고 화려한 다양한 컬러들이 함께 융화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기에 색을 많이 사용하는 대신 내추럴한 나무 소품들을 다양하게 활용해 화려하고 강렬한 색상들이
튀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 보이도록 했다.
조명 역시 시판 제품에 컬러감 있는 한지나 염색한 모시를 덧입혀 조명이 한결 부드럽고, 아파트임에도 집 안 분위기가 신비롭고 동양적인 냄새를 물씬 풍긴다.

고재 배 위에 데코한 컬러 유리병
나무로 만든 배에 다리를 붙여 특별한 수납 가구를 만들었다. 배 안쪽에는 나무판으로 칸을 나누어 잡지와 같은 책이나 자잘한 소품을 수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나무의 컬러를 돋보이게 하는 그린과 레드 컬러의 유리병은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멋진 소품이 된다.

블루와 그린 컬러 소품으로 포인트를 준 부엌작품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살림 역시 즐겁고 보람차다고 말하는 그녀는 천생 여자다. 닭볶음탕을 만들 때 감자를 맛있게 삶는 법 등 소소한 쿠킹 팁까지 귀띔해줄 정도로 살림을 즐기는 게 느껴진다. 부엌은 그릇과 등, 의자 등의 소품에 블루와 그린으로 컬러를 더해 깔끔하면서도 단조로워 보이지 않도록 했다.

로맨틱한 플라워프린트 식기 세트
역시 나무배를 활용해 멋진 진열장을 만들었다. 컬러감 있는 플라워 프린트로 포인트를 준 로맨틱한 그릇과 찻잔, 주전자를 올려두어 고급스러우면서도 앤티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앤티크한 베틀 북
실을 짜는 베틀에 부착되어 있는 앤티크한 북에 색감 있는 수실을 정리해두어 수납과 인테리어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게 했다. 가지런히 정리해놓은 색색의 실과 나무 특유의 중후함이 어우러져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다. 

옛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살림살이
그녀의 집에 있는 가구 중 현대적인 것은 소파와 식탁 정도. 나머지 가구는 대부분 고재에 염색 천을 덧입히거나 오래된 것을 그대로 재활용한 것들이 많다.
버려진 조명의 스탠드에 염색 천으로 직접 만든 갓을 덧씌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가 하면 앤티크 가구점에서 구입한 쟁반에 거울을 끼워 거실 양옆에 걸어두었다. 
“고재 가구는 세월이 지날수록 그 매력이 더해져요. 저는 20대 때부터 고재 가구를 수집하기 시작했어요. 덩치 크고 부담스러운 디자인의 가구보다는 세월의 더께가 느껴지는 고재 가구들이 더 정이 가더라고요. 안방에 있는 오래된 재봉틀과 테이블은 지인이 버리려고 하는 걸 얻어온 것이에요. 책상은 진주에서 떡판으로 사용하던 것을 가져와 다리를 덧대 만든 것이고요.”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가 샘솟는지 알 수 없지만 버려진 물건도 그녀의 손을 거치면 마술처럼 작품이 되어 재탄생된다. 이사한 친구에게 새 식탁을 사주고 맞바꾸어 왔다는 앤티크 가구는 그녀와 남편의 젊은 시절 사진, 소소한 소품들을 더해 멋진 코너 장식장으로 변신했다. 황학동에서 고재를 구입하거나 나무로 만든 내추럴한 가구들을 구입한 후 그 위에 컬러감 있는 천을 더하기만 해도 아파트 특유의 모던함 대신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염색과 바느질, 취미이자 업이 되다
워낙 멋쟁이인지라 입는 옷은 모두 명품이고 쇼핑을 좋아할 것 같은데 의외로 백화점보다는 동대문시장을 더 좋아한다는 그녀. 사실은 쇼핑도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다. 한강의 상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집에서 조용히 작품 만들기에 몰두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다. 누군가에게 버려진 물건이, 그녀의 손길이 닿으면 새로운 소품으로 재탄생된다.

컬러 소품은 나무와 앤티크 소품과 믹스 매치
화려한 천을 패치워크해 만든 작품들은 빈티지한 나무 소품과 믹스해야 화려한 색감이 튀지 않고 작품의 색감 역시 살아난다. 그녀는 작품을 데코할 때 나무로 만들거나 앤티크한 소품들과 함께 매치해 깊이와 분위기를 더한다.

감성이 녹아 있는 DIY 소품
외국에서 공수해온 와인 보관함에 직접 물들인 다양한 천을 넣어 작품으로 만들었다. 국적을 따지지 않고 오래된 소품에 늘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고. 중국에서 구입한 저가의 보료에 직접 만든 원단을 입히자 새로운 느낌의 고운 자리가 완성되었다.

데코효과까지 주는 방석고운 컬러의 방석은 깔고 앉지 않고 그저 쌓아두기만 해도 멋스러운 소품이 된다. 이렇게 컬러가 있는 소품들은 톤온톤으로 쌓는 등 컬러간의 채도와 색상 매치에 신경을 써야 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벽면을 장식한 염색 종이 작품
거실의 정면 벽에 걸려있는 작품은 염색 종이를 손으로 찢어 붙인 풍경화와 색색으로 물들인 종이를 모자이크 모양으로 조합해 대형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베란다 쪽에서 바라보면 거실이 작은 갤러리처럼 느껴진다.

천연 염색 작가 최애자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만드는 염색 천은 염료의 종류와 양뿐만 아니라 만드는 사람에 따라 그 색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자연의 컬러를 그대로 살리면서 임팩트 있는 컬러를 만들기란 어렵고 힘든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학에서 패션을 전공했고 실제로 몇 년 동안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디자인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좋았다는 그녀. 특별한 계기도 없이 천연 염색에 빠져 지낸 지 벌써 20년이다. 염색은 기술보다는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감각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똑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날씨, 컨디션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컬러가 달라지기 때문에 염색을 우연의 예술이라고 말한다.
“빈 벽을 채우는 작품도 중요하지만 천연 염색 작품이 가장 빛이 날 때는 생활 속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 때랍니다. 베개와 침대의 커버, 밸런스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천연 염색 제품은 자연에서 얻는 컬러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다양한 색감의 컬러는 생활에 활력까지 줍니다.”
염색은 염료와 천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최애자 교수처럼 예쁜 색을 내기는 힘들지만 의지만 있다면 원하는 컬러를 선택하고 염료를 이용해 만들기에 도전해보아도 좋을 듯. 간단한 전화기 받침부터 시작해 직접 옷을 염색할 수도 있고 집 안에 포인트를 주고 싶은 곳이 있다면 액자로 만들어 걸 수도 있다.

그린 컬러의 모시와 공단으로 단장한 거실
여름에는 소파 역시 그린 컬러의 모시로 커버링했으나 겨울이라 좀 더 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 공단으로 커버링했다.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에어컨은 옛 문짝 위에 다양한 컬러의 모시를 패치해 마치 병풍처럼 활용했다.

조명으로 만들어진 모시 염색 패치워크
모시를 조각조각 패치워크해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하고 그 안에 조명을 넣어 새로운 형태의 작품을 만들었다.

하나의 커다란 작품인 침실
십장생을 모티프로 제작한 벽 패널과 조선시대 흉배 모티프로 수를 놓은 베딩은 강렬한 색상과 섬세한 무늬로 침실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한다.

팔색조로 변신! 천연 염색한 모시
그녀가 만든 염색 작품들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베개, 이불, 소파의 커버, 발과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 조명 갓, 20년이 넘은 원피스에 이르기까지 소재와 모티브에 제약이 없다. 때문에 그녀의 작품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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