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6, 2011

특별한 앤티크 컬렉터 주얼리 백 디자이너 김선의 집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꼿꼿함과 우아함. 손으로 잡기도 힘든 작고 섬세한 주얼리로 상상할 수 없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사람, 바로 주얼리백 디자이너 김선이다.
김선의 가방은 특별하다. 대물림을 해서 써도 여전히 빛나는 섬세한 디자인에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특별함이 있다. 머릿속에 영감이 떠오르지 않고 예술적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면 아무리 큰 이익이 있더라도 작품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그녀의 철칙. 다양한 질감과 컬러의 보석 그리고 독특한 프레임, 소재와 컬러감이 남다른 가죽이 어우러져 탄생한 가방들은 이미 컬렉터들이 생길 정도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녀의 예술적 감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꽃꽂이 실력은 우리나라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이며 식물을 키우는 손길 역시 전문가 못지않다. 뿐만 아니라 요리, 인테리어, 공예품까지… 김선의 손이 닿는 것들은 무엇이든 새로운 모습으로 생명과 활기를 얻게 된다. 꼭 갖고 싶은 가구가 있는데 너무 비싸서 구입하지 못하거나 원하는 디자인을 찾지 못했을 때는 직접 가구를 디자인하고 전문업체에 맡긴다. 그렇게해서 탄생한 것이 단풍나무 소파다. 백조 모양의 독특한 프레임과 직접 만든 호피무늬 쿠션이 어우러져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스타일이 탄생되었다. 이렇듯 직접 만든 가구와 패브릭은 기본이고 응접실 테이블 위에 놓인 은 그릇 세트까지… 직접 디자인한 소품들은 그녀가 수집한 앤티크 제품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퍼즐을 맞춘 것처럼 완벽하게 한 세트가 된다. 나라도, 스타일도, 소재도 다른 그것들을 하나의 공간에 조화롭게 배치한 그녀의 안목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독특한 취향과 감각으로 더욱 빛나는 인테리어

작품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면 몇 시간이고 작업실에만 틀어박혀 몰두한다는 김선. 작업을 할 때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늘 무엇을 만들거나 움직이는 성격을 타고났다. 그런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은 인테리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전체적인 인테리어 스타일부터 덩치 큰 가구와 테이블 위의 작은 소품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감각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기자, 디자이너, 아나운서로 뛰어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그녀의 딸들 역시 엄마의 미적 취향과 감각에 대해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엇이든 엄마와 상의해서 결정하려고 할 정도로 그녀의 감각을 믿고 따른다.
그녀의 집은 그녀를 꼭 닮았다. 예의바르며 섬세하고 여성스러우면서도 품격이 엿보인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이 집의 주인이 얼마나 섬세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 거실로 들어가는 메인 문 외에 손님이 게스트 룸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도록 별도의 문을 냈다. 또한 현관문에는 눈높이에 스테인드글라스를 붙여 안이 보이지 않도록 배려하면서 밖에서 보는 디자인적 측면까지 고려했다. 이 모든 것들은 직접 디자인하고 전문가를 섭외해 진행했다.

세계의 앤티크를 김선 스타일로 재해석하다

디자이너 김선의 집은 작은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구는 물론 작은 소품까지….그녀 집의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접하고 난 뒤 깨닫게 되는 것은 그녀는 천부적인 컬렉터라는 것이다. 또한 좀 더 집안을 면밀하게 관찰하면 앤티크 제품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그녀의 탁월한 능력을 엿보게 된다. 거실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들이다. 그림의 종류도 다양한데 운보 김기창부터 20세기 전위미술작가인 샤갈의 그림과 그녀가 직접 그린 그림까지 시대를 뛰어넘은 다양한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미국에 살았던 1978년 당시 동양인으로는 드물게 소더비 크리스티 경매의 단골 관람객이었을 정도로 예술적 조예가 깊었던 그녀는 주말이면 뉴욕 곳곳의 앤티크 시장을 누비며 골동품을 사 모았다. 젊은 시절부터 한국의 나무장과 소반, 일본 장인의 그릇 등 골동품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미국에서 접한 유럽식 앤티크에도 관심이 많다. 게스트 룸을 보면 그녀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70년대 Golem 체어와 고재 문짝 등으로 한옥의 느낌을 살리고 역시 미국의 앤티크 숍에서 구입한 등나무를 모티프로 한 1930년대 스테인드글라스 램프로 포인트를 주었다. 거실의 경우, 운보의 그림이 걸려 있는 벽 아래에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해 주문 제작한 단풍나무 소파와 친정에서 물려받았다는 중국 청나라 시대 도자기를 놓아 다양한 나라와 시간을 믹스해 새로운 스타로 탄생시켰다.
몇 십 년 전부터 구축한 그녀의 인테리어 스타일은 최근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그녀의 안목이 얼마나 앞서 있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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