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음식에 대한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 모름지기 음식은 ‘돈만 내면 쉽고 싸게 얻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고, 농민들의 땀과 눈물과 정성이 깃들어 있다. 또, 이 세상 누군가는 굶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좀 더 쉽게 다가온다. 매년 버리는 음식은 처리비용까지 15조원어치다. 이 금액은 자동차를 1년간 수출하는 비용이고, 전 국민이 1년 동안 영어를 배우는 데 투자하는 비용이고, 1년 동안 산업재해로 손실을 보는 비용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상당 부분은 우리 농산물이 아니다. 비싼 돈 주고 들여와서 먹지도 않고 버리고, 쓰레기 처리하느라 돈 더 쓰는 꼴이다.
1 가까운 거리에서 생산된 것을 먹자.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라는 점 외에도 이동거리가 짧아서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키위라고 해도 뉴질랜드산 골드키위 2kg은 10,007km를 이동하는 동안 777g의 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제주도 참다래는 481km를 이동해 49g의 탄소를 배출한다.
2 육류보다는 생선이나 채소, 가공식품보다는 통곡식이나 자연음식을 선택한다. 필요한 재료를 미리 메모한 후 장을 본다. 예상보다 20% 적게 구매한다.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은 재료는 사지 않는다.
3 아이들에게 좋은 식습관을 길러주자. 어릴 때부터 형성된 식습관은 평생 간다. 우선, 외식을 줄이고, 간단한 음식이라도 집에서 해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은 최대한 절제하고 끼니를 ‘무엇으로 간단하게 때우는’ 버릇이 들지 않게 한다. 이 모든 어려움을 한꺼번에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가족이 함께 밥을 먹는 시간을 정해두는 일이다.
저탄소 녹색 생활법을 아시나요?
응답자 65%‘들어보긴 했지만,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환경문제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금방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기후 변화 속도나 자연 환경 변화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확확’ 바뀌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저탄소 녹색 생활’을 지속적으로 펼치지 못하는 것 역시, 열심히 실천에 옮겨도 그 효과가 이내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환경적인 생활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야 하고, 또 오랜 기간 인내심을 갖고 실천해야 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궁금하다. 바로 지금,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민국 여성들의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은 어느 정도일까? 여성포털 ‘이지데이’ 회원 1천9백46명의 의견을 들었다.
‘저탄소 녹색 생활’, ‘기후변화협약’, ‘온실효과’ 등의 이름을 들어봤나요?
환경문제가 시대의 화두가 맞긴 맞는 모양이다. 전체 응답자 중 87.0%에 달하는 1천6백94명의 응답자가 ‘저탄소 녹색 생활’, ‘기후변화협약’, ‘온실효과’ 등 환경문제와 관련된 용어들을 들어봤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 내용까지 알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21.4%(4백17명)에 불과해 환경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도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응답자의 13.0%(2백52명)는 용어조차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2010년 시작과 더불어 예상치 못한 한파가 몰아친 탓일까? 응답자 중 68.9%에 달하는 1천3백40명이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후변화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라는 답까지 합하면 무려 97.8%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각종 기후변화 지표들이 매스컴에 발표되면서, 사람들이 그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될 것이다.
저탄소 녹색 생활법을 실천하고 있나요?
친환경적인 생활을 실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정보를 많이 알아야 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서 환경을 해치는 습관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적극적으로 ‘저탄소 녹색 생활법’을 실천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0%(1백95명)에 불과했다. 대부분(60.2%, 1천1백71명)은 ‘알고 있는 것만 실천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저탄소 녹색 생활법이 정착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리나라도 친환경적인 생활습관은 많이 정착하고 있지만, 환경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응답자 중 52.4%에 달하는 1천19명이 ‘습관의 문제’를 들었다. 방송이나 신문 등을 통해 실천방법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아직 몸에 배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또, 아예 실천 방법을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도 전체의 35.1%(6백84명)에 달했다.
가정에서 실천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 생활법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중복 답변을 허락해 총 답변 수는 4천1백87에 달했다. 가장 많이 실천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 생활법은 ‘전자제품 플러그 뽑기’(29.0%)였고, 두 번째는 ‘일회용품 쓰지 않기’(25.4%), 세 번째는 ‘실내 온도 적절하게 유지하기’(24.2%) 순이었다. 이밖에 ‘장바구니 사용하기’(13.6%), 사골처럼 ‘탄소 소비량 많은 음식 먹지 않기’(6.3%)로 뒤를 이었다.
“커피는 커피잔에, 물은 물잔에”
반드시 바꿔야 할 생활습관 6가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것 중에는 환경을 심하게 파괴하는 것들이 많다. 이것들만 없애도 환경의 미래는 밝다. 환경부와 함께 집 안에서 꼭 없애야 할 6가지를 선정했다.
2. 합성세제 사용 가정에서 쓰는 각종 합성세제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합성세제에는 대부분 거품을 유발하는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는데 거품은 수면을 덮고 빛을 차단해 산소의 이동을 막는다. 결국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높이고 산소를 고갈시키기 때문에 가정 내 합성세제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샴푸 대신 빨래비누나 식초를 사용하고, 집에서 간단히 식기세척용 세제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 물 1ℓ에 식초 반 컵을 넣고 베이킹소다 1티스푼을 넣으면 다용도 세척제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설거지를 할 때는 레몬주스에 약간의 소금을 묻혀 닦거나 콩가루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콩가루에 물기가 들어가면 딱딱하게 굳어지기 때문에 우유팩 등 재활용 용기를 잘 말힌 뒤 용기로 이용하며 사용 시 조금씩 덜어 쓰면 된다. 참고로 생콩가루 약 500g 정도는 3~4인 가족이 두세 달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또 청소 시 합성세제 대신 천연세제를 활용하면 저탄소 녹색 생활에 일조할 수 있다. 소독제가 필요하다면 붕산을 미지근한 물에 타서 사용하고, 곰팡이 제거 시에도 식초를 뿌려서 닦으면 된다.
3. 철모르는 옷맵시 실내온도를 너무 높여 한겨울에도 반팔을 입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냉·난방은 가정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따라서 실내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름엔 쿨맵시, 겨울엔 온맵시를 생활화해야 한다. 여름에는 통풍이 잘되고 시원한 쿨맥스 소재의 옷을 입으면 선풍기나 에어컨을 가동하는 시간과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쿨 소재의 의류는 일반 의류를 입었을 때와 0.2℃정도 차이가 난다. 환경과학원의 실험결과에 의하면 ‘27℃의 실내에서 쿨 맵시 차림을 하면 실내온도를 25℃로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겨울에는 내복이나 카디건, 스웨터 등을 덧입고 양말을 신는 등 옷을 따뜻하게 입으면 난방온도를 낮춰 에너지를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최근 측정실험결과 ‘19.6℃ 실내에서 내복을 입으면 난방온도를 22℃로 높인 것과 같은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바 있다. 특히 온맵시 복장으로 실내 난방온도를 2.4℃ 낮추면 1백15만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3백44만 톤의 온실가스 저감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한두 번 입고 마는 패스트 의류 대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슬로 의류를 입고, 합성섬유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낮은 면 소재의 의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4. 무심코 사 먹는 테이크아웃 커피 불과 몇 년 사이,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기보다는 테이크아웃으로 들고 다니며 마시는 문화가 자연스러워졌다. 커피 한 잔을 마시는데도 용기, 뚜껑, 슬리브, 스트로, 냅킨 등 수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판매점에서 들고 나온 일회용품이 분리수거돼서 다시 활용될 확률은 거의 없다. 비단 커피 한 잔만이 아니다. 마트에서 혹은 영화관에서, 식당이나 분식집에서,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은 수없이 많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환경을 해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한 채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종이컵, 쇼핑백, 비닐봉투,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숟가락이나 포크, 종이나 금박으로 만든 접시 용기, 면도기, 칫솔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일회용품을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한 번이라도 ‘이것들이 이제 어디로 가는 거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쓰레기로 배출된 종이컵이 땅 속에 묻혀 자연 분해되기까지 20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 많은 쓰레기를 소각하려면 대기가 얼마나 오염될지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5. 습관적으로 꽂아놓는 플러그 가전기기들은 대부분 사용 후에도 플러그가 그대로 꽂혀 있다. 특히 전자레인지나 전기밥솥 등은 거의 24시간 내내 플러그를 꽂아두기 때문에 전력 소모도 크고, 그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무시할 수 없다. 전자레인지는 사용하지 않을 때 반드시 플러그를 뽑고 전기밥솥은 밤부터 새벽까지 내내 전원을 켜두고 예약취사를 한다거나 하루 종일 보온 설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대부분 취사 완료 후 1~2일 이상 보온으로 유지하는데 그러면 밥도 누렇게 되고 냄새가 나며 맛도 없다. 밥이 다 되면 플러그를 뽑아 놓았다가 식사하기 30분~1시간 전 보온설정을 하거나, 밥공기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1~2분간 데워 먹자.
또, 커피메이커나 전기주전자 등은 전원스위치만 꺼놓고 플러그는 그대로 꽂아두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세탁기는 빨래가 다 돌아간 후 자동으로 전원스위치가 꺼지기 때문에 많은 주부들이 1년 내내 플러그를 꽂아놓고 사용한다. 일상에서 자주 쓰는 가전기기의 경우 사용한 뒤 항상 플러그를 뽑아놓거나 각각 전원을 차단할 수 있는 절전형 멀티탭을 사용해야 한다.
너무 쉽게 먹는 고기류 쇠고기 1kg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36.4kg. 이는 승용차로 360km를 주행할 때 나오는 배기가스의 양이다. 요컨대, 축산업 때문에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18%, 자동차의 14%보다 훨씬 높다. 지구상에 있는 육지의 30%가 축산용이라는 사실도 충격적이다. 반대로 채식 위주로 식단을 바꾸면 비만으로 인한 각종 성인병 예방은 물론이고, 친환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채식주의자 1명이 매년 1천2백 평의 숲을 보호한다는 통계도 있다. 물론, 채식 위주의 삶이라고 해서 무조건 친환경적인 것은 아니다. 가능하면, 우리 지방에서 나는 로컬 푸드, 농약이나 화학비료가 안 들어간 유기농 농산물을 이용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다.
6. 너무 쉽게 먹는 고기류 쇠고기 1kg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36.4kg. 이는 승용차로 360km를 주행할 때 나오는 배기가스의 양이다. 요컨대, 축산업 때문에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18%, 자동차의 14%보다 훨씬 높다. 지구상에 있는 육지의 30%가 축산용이라는 사실도 충격적이다. 반대로 채식 위주로 식단을 바꾸면 비만으로 인한 각종 성인병 예방은 물론이
저탄소 녹색 생활은 나라를 살리는 일
1916년부터 2001년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재해의 원인을 분석하면, 호우 피해 47%, 태풍 피해 19%, 강한 저기압 폭풍 피해 17%로 세 가지 요인이 전체 피해의 80%를 넘고 있다. 결국 지구 온난화로 많은 강수량을 동반한 폭풍우의 빈도가 높아지면서 재해로 인한 사망률이 대단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제반 환경의 악화를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은 국가 차원의 원인 대책과 피해 대책이다. 원인 대책은 온실가스 사용을 줄이는 노력이다.
즉, 정부의 효율적 전략과 함께 산업체의 배출가스를 줄이는 노력도 필수지만 우리의 여건상 산업체의 배출가스 규제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산업체의 배출가스 규제와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이 비산업 분야의 감축이다. 이 점에서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녹색생활혁명의 전개와 함께 선두주자로서 가정주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 온실가스 발생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다. 즉, 국가적 차원에서 홍수와 가뭄, 물 부족 현상, 수질 악화, 폭설 등의 자연재해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질병을 줄이기 위한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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